티스토리 뷰
‘오징어 게임’의 짜릿한 긴장감과 극한의 생존 경쟁은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 글에서는 드라마 속 잔혹한 게임을 현실에서 안전하게 구현할 수 있는지 검토한다. 실제 환경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부터 ‘달고나 뽑기’까지 각각의 게임을 운영할 때 고려해야 할 안전 수칙, 참가자 경험 설계, 법적·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상세히 다루며, 현장성 있는 사례와 전문가 의견을 통해 현실판 ‘오징어 게임’을 성공적으로 기획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1. 현실판 ‘오징어 게임’ 핵심 요소: 안전·공정·참여 경험
현실에서 ‘오징어 게임’을 구현하려면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다. 드라마 속 치명적인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참여자에게 실제 생명 위협 없이 스릴을 제공하기 위해 보호 장비와 비상 대피 시스템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예컨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움직임 탐지를 영상 센서와 RFID 칩으로 대체해, 오심을 줄이고 즉각적인 경고음을 통해 게임을 중단시킬 수 있어야 한다. ‘달고나 뽑기’의 경우 설탕이 굳어지는 시간을 게임 요소로 삼되, 참가자의 화상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완전히 식힌 달고나를 사용하거나 감독관이 항상 안전 거리를 유지하도록 설계한다.
둘째,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룰과 검증 절차가 필수다. 드라마와 달리 현실판에서는 심판진이 룰 설명 후 참가자 동의를 문서로 받고, 각 게임의 진행 과정을 녹화·중계해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경기 결과에 불복하거나 분쟁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심판진과 법무팀을 상주시키고, 사전 동의한 참가자와 스태프에게만 게임 참여 권한을 부여해 프라이버시와 권리 보호를 병행한다.
셋째, 참여 경험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연출과 몰입 설계가 필요하다. 참가자 대기 공간은 드라마 속 대기실을 연상케 하는 미니멀한 무드로 조성하되, 음향효과와 조명으로 긴장감을 조성한다. 게임 진행 전후로 인터뷰 존을 마련해 참가자들이 소감을 나누고, 관객이 실시간으로 반응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제공하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VIP 관람석과 실시간 채팅, 하이라이트 편집 영상 배포 등을 통해 스펙터클을 극대화하되, 지나친 상업성으로 참가자 안전을 훼손하지 않도록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2. 현실판 게임 설계와 운영 사례 연구
서울 시내 한 스튜디오에서 파일럿으로 진행된 ‘릴리프 게임즈’의 실제 사례를 보자. 이들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처음 도입하며 50명의 성인 참가자를 모집했다. 참가비는 1인당 5만 원으로, 우승자에게 500만 원 상당의 체험형 상품권을 지급했다. 사전 오리엔테이션에서 게임 룰을 숙지시키고, 움직임 감지 센서는 참가자 상의에 부착된 센서로 판단하도록 설계했다. 이 과정에서 오동작 비율을 0.2% 이하로 낮추기 위해 센서 칼리브레이션을 철저히 수행했으며, 안전을 위해 무대 주변에 쿠션 패드를 설치하고, 의료진과 소방 인력을 상시 대기시켰다.
두 번째 게임 ‘달고나 뽑기’에서는 뜨거운 설탕을 직접 다루는 대신, 레이저 커팅기로 미리 모양을 파낸 플라스틱 판을 사용해 유사 체험을 제공했다. 참가자들은 전통 달고나의 촉감을 느끼되, 화상 위험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이처럼 기술적 대체와 전통의 조화는 현실판 오징어 게임의 안전성과 접근성을 높였다.
또 다른 사례로는 부산의 한 테마파크에서 진행된 ‘스릴 서바이벌 챌린지’가 있다. 이들은 ‘구슬치기’를 변형해 VR(가상현실) 요소를 도입했다. 참가자는 VR 고글을 착용해 가상 구슬판을 보고, 실제 구슬을 움직이면 센서가 가상 판과 연동해 결과를 반영하는 방식이다. 이 사례는 공간적 제약을 극복하고 다양한 게임을 짧은 시간에 다회차 운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 법적·윤리적 한계와 대안: 안전한 엔터테인먼트 가이드라인
인기 드라마에서 영감을 받은 현실판 이벤트에 대한 법적, 윤리적 고려사항 및 사회적 메시지 담기에 대한 분석을 제시해 주었다. 드라마 속의 극한 상황을 현실에서 그대로 구현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엄격한 법적 규제와 윤리적 책임이 수반된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은 매우 타당하다.
드라마와 같은 극단적인 상황 연출은 현실에서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으며, 참가자의 안전과 직결되므로 엄격한 제한을 받는다. 대한민국의 '이벤트산업진흥법' 및 '관람객 안전법'에 따르면, 체험형 이벤트는 '2종 안전관리 대상'으로 분류되어 주최 측은 사전에 반드시 정부 또는 해당 기관의 승인을 받고 철저한 안전 점검을 거친 후에만 운영할 수 있다. 특히 참가자에게 신체적 또는 정신적 위험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는 게임은 '위험 체험 프로그램'으로 별도 분류되며, 이에 따른 보험 가입 의무와 전문적인 안전관리 책임자 지정을 요구한다. 이는 참가자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법적 강제 사항이다.
윤리적인 측면에서도 깊은 주의가 필요하다. 참가자에게 과도하게 높은 참가비를 요구하거나, 게임 과정에서 지나친 경쟁을 부추겨 참가자들에게 불필요한 정신적 스트레스나 좌절감을 유발하는 행위는 사회적으로 심각한 비난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유형의 이벤트는 참가 전후로 참가자들의 심리 상태를 관리하기 위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언제든지 게임 참여를 중단할 수 있는 권리를 명확히 보장해야 한다. 또한 이벤트 결과에 따른 후유증을 완화하고 최소한의 인간적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결과 공개 후 사후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의 윤리적 운영 기준과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단순히 흥미 위주의 자극적인 이벤트를 넘어 참가자의 인권과 존엄성을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궁극적으로 현실판 '오징어 게임'과 같은 이벤트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를 넘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면,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벤트 수익금의 일부를 청년 창업 지원 기금이나 소외 계층을 위한 복지 기금으로 기부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이를 통해 드라마 속 '생존 경쟁'이라는 부정적인 메시지에서 벗어나, '경쟁'을 넘어선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사회에 전파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이러한 사회 공헌 활동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단순한 이윤 추구를 넘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형태로 발전할 수 있는 모델을 제시한다. 안전, 윤리, 그리고 사회적 메시지를 균형 있게 고려할 때, 이러한 유형의 이벤트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